낙서장

끈질긴 잠복 끝에 산삼 절도범 잡았다

우주붕붕 2013. 11. 13. 01:12

끈질긴 잠복 끝에 산삼 절도범 잡았다
한서서산산삼농장 김응화씨

 

 

 

 

 

 

끈질긴 잠복 끝에 산삼 농장 절도범을 붙잡은 김응화씨.    사진=한서심마니산삼협회 제공

 

 

 

 

 

산삼농장에서 몰래 산삼을 훔치던 일당이 농장주의 끈질긴 잠복 끝에 그 정체를 드러냈다.

 

한서심마니산삼협회(대표 홍영선)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2시께 지곡면의 한 산삼농장(농장주 김응화ㆍ43)에서 산삼을 훔치려던 일당 3명이 농장주 김씨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절도범들은 인천 계양구에 주소지를 둔 박모씨 형제와 박씨의 형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산삼 절도범을 붙잡은 농장주 김응화(43)씨는 3년전부터 농장을 운영해 오던 중 지난해 추석 무렵 애써 키워온 산삼을 500 뿌리나 도난당해 그 날부터 대략 3개월간의 잠복을 하며 범인 잡기에 나섰다. 다행히 그 해에는 더 이상 절도범이 침입하지 않았다.

 

김씨가 다시 잠복에 나선 것은 지난 4월 말일 경. 산에 봄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 틈을 타 산삼 절도범들이 나타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잠복 1주일이 채 되지 지난 4일 절도범이 산삼농장을 침입한 것이다. 김씨는 이날 동생 박씨가 농장에 침입해 산삼을 캐고 있는 것을 격투 끝에 붙잡았다. 형 박씨와 형수는 망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현장에서 붙잡혔음에도 이들 형제 절도범들은 김씨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산에서 나물이나 약초 하나 채취한 게 무슨 죄가 되냐며 막무가내로 버텨 김씨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김씨는 “산삼을 절도한 행위보다 이들의 뻔뻔함에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홍영선 한서심마니산삼협회 대표는 “매년 5월경이면 서산지역 산삼농장에서 절도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절도범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서심마니산삼협회는 서산지역에서 6곳의 산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