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채취한 산삼, 절도범 몰릴 수 있어 '주의'
최근 등산을 겸한 산삼 또는 산나물 캐기 열풍이 일면서 일반등산객이 절도범으로 몰리거나 전통심마니들이 식재한 자연야생삼이 도난을 당하는 등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산나물 캐다 채취한 삼, 졸지에 절도범으로 몰려
일반등산객이 절도범으로 몰리는 피해사례는 산나물이나 약초를 캐다가 인삼묘삼을 산에 이식해 놓은 재배지인지 모른 채 삼을 채취할 경우다.
이 경우 일단 이식재배지에 들어가 나물을 뜯거나 약초를 캐기만 하면 무조건 절도범으로 몰려 보상을 요구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삼묘삼의 이식지는 등산객을 유인하기 위한 덫이 되고 있다는 것.
이 때 인삼묘삼은 일명 산양산삼으로 둔갑되고 그 보상액수는 상당액수가 돼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로 흥정되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이에 대해 전통심마니들은 “요즘 산에 삼을 심어 몇 년만 묵혀두면 돈이 된다고 해온 산에 너도나도 심어놓은 국적불명, 씨종불명의 삼이 넘쳐 난다”고 지적하며 “인삼묘삼을 산에 이식해 싹을 틔워 놓고 산나물이나 약초를 캐러 오는 사람들을 유인하는 사례도 상당하다”고 주의를 요망했다.
특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어떤 일이 있어도 남의 사유지에 입산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만약 입산 시 모르고 채취한 삼으로 사건화가 되면 전통심마니의 협조를 받아 처리하라”고 주문한다.
야생삼 복원중인 전통심마니들은 지금 도둑들과 전쟁 중
이 보다 더 큰 일은 전통심마니들이 ‘묵삼밭’ 형식으로 십 수 년을 관리해 오며 자연야생산삼을 키워온 농장의 도난이다.
ⓒ서산 한서심마니협회
자연야생산삼 농장.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사유지임을 알렸음에도 매년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려 그 피해가 막대하다.
이는 우리 고유의 산삼 품종의 맥을 잇겠다며 자연야생산삼의 복원에 나선 전통심마니들의 노력을 전문 절도범들이 한순간에 앗아가는 등 그 피해가 막대하다고 한다.
전통심마니의 ‘묵삼밭’은 인삼묘삼처럼 밭에서 화학성분으로 어느 정도 키워 산에 이식하는 재배삼 형태의 산양산삼이 아닌, 자연 상태의 야생삼에서 씨앗을 채취해 직접 산에서 스스로 자라게 한 야생삼 농장이다.
때문에 절도범들도 8년 미만의 야생삼은 크기가 너무 작아 상품성이 떨어져 손을 잘 대지 않지만 11년이 넘는 야생삼은 그 가치가 상당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실제 전북 전주의 백제산삼(대표 박정재)의 경우 인근 임야에 야생삼 씨앗을 뿌려놓은 후 4년생 종근을 채취하기 위해 이달 초 농장을 찾았다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절도범들이 휩쓸고 간 농장에는 4년근 야생삼은 고사하고 흡사 멧돼지가 흙 목욕을 한 것처럼 쑥대밭이 된 상태였다고.
박정재 대표는 “이 야생삼 복원사업은 평생의 사업인데 이렇게 단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허탈하다”며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하소연했다.
충남 서산의 한서심마니 홍영선 회장도 요즘 열일 재치고 농장에서 잠복(?)을 하는 것이 일이다.
지난 16일 경부터 홍 회장의 농장에서 13년생 야생삼이 곳곳에서 몇 십 뿌리 단위로 없어지더니 급기야는 25일 정오경 절도범들과 마주치게 됐다. 홍 회장은 산속으로 도망치는 절도범들을 추격했으나 놓치고 말았다.
홍 회장은 “산속에 고가의 방범장치나 상시 감시원을 둘 수도 없고 농장장 본인이 순찰을 돌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일 년에 몇 번씩 도둑맞는 게 일상화 돼 꼭 농장주하고 도둑놈하고 함께 농장을 관리하는 것 같다”고 허탈해 했다.
이들 전통심마니들은 평생을 걸고 자연야생산삼 복원 프로젝트를 실현하며 10년이 넘게 공을 들이고 있지만 농장을 훼손하는 동물들과 이에 더해 울타리를 쳐놔도 매년 기승을 더해가는 절도범들의 출현으로 농장까지 직접 지켜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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